히어로즈, 내야진 세팅 완료…마운드는 아직
OSEN 기자
발행 2009.03.25 17: 29

히어로즈가 사실상 내야 구성을 완료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25일 1-2로 패한 SK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야진은 사실상 구성을 마쳤다고 봐도 된다"며 "이제 문제는 외야와 투수"라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유격수 강정호가 중심을 잡고 2루는 김일경, 3루는 황재균을 내세울 방침이다. 변수가 있다면 1루 정도지만 내야진을 폭넓게 가동해 빈틈을 메울 예정이다. 강정호는 이날 3회 송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의 빌미를 내주긴 했지만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붙박이 유격수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황재균과 김민우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던 3루는 황재균이 일단 주전자리를 확보했다. 황재균은 야구센스와 젊음을 무기로 김민우를 앞질렀다. 또 강정호가 빠질 경우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 이날 황재균은 5회부터 유격수로 뛰며 안정된 수비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줬다. 김민우도 1군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출장했다 5회부터 3루수로 돌아섰던 김민우는 까다로운 타구를 걷어내는 등 안정된 수비를 뽐냈다. 따라서 2루, 3루 백업 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1루는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재일과 이숭용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오재일은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킬 예정"이라면서도 "오재일의 경우 왼손투수를 상대로도 바깥쪽 공을 쳐낼 수 있는데 반해 이숭용은 배트스피드가 떨어져 그것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재일과 이숭용을 번갈아 가며 기용할 방침을 세웠다. 외야수의 경우는 아직도 주전경쟁이 끝나지 않았. 중견수 자리를 용병 클락이 차지하면서 우익수와 좌익수 두자리가 빈 상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복귀하는 이택근이 돌아오면 본격화 될 예정이다. 특히 베테랑 외야수 전준호의 쓰임새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김 감독은 "이택근이 돌아오면 외야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송지만은 현재 결막염 증세로 2군에 내려가 있는데 좀 오래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준호는 어떻게 쓸지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익수 출장이 가능한 용병 브룸바를 비롯해 이택근 등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정수성, 강병식도 외야자원이지만 주전경쟁에서는 살짝 밀려난 분위기다. 김 감독은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오윤과 장영석을 생각 중이지만 생각처럼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무려 6개의 도루를 허용한 포수도 문제다. 허준이 수비로는 가장 앞선다는 평가지만 강귀태, 유선정 등과 함께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코치 겸 베테랑 타자인 김동수를 주전으로 낙점할 가능성도 있다. 마운드는 일단 2명의 선발만 확정했다. 장원삼, 마일영이 지난해에 이어 좌완 원투펀치로 나선다. 그러나 우완 김수경은 컨디션 회복이 더디고 좌완 이현승도 아직까지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받지 못한 상태다.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영민과 김성현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간계투진인 신철인과 이상열은 합격점을 받았고 마무리 투수는 황두성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 관심을 모았던 이정호는 전지훈련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군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 강정호-황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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