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위대한 도전' 어원은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
OSEN 기자
발행 2009.03.25 18: 11

김인식 감독이 말한 '위대한 도전'의 어원이 밝혀졌다. 김인식 WBC 감독은 베네수엘라의 4강전을 앞두고 "위대한 도전을 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들이 수두룩하게 포진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당시 김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WBC에 임한 대표팀의 쉽지 않았던 현실과 난관을 극복하고 우승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언론들에 의해 대서특필됐다. 김인식의 도전은 곧 위대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그런데 '위대한 도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서 모티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감독이 평소 김승연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던터에 그룹 신년사에서 밝힌 의 구호를 기억하고 있었고 이를 대표팀의 도전에 응용한 것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2004년 말 한화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뇌경색을 일으켜 병상에 쓰러졌다. 당시 한화는 김인식 감독의 거취문제를 놓고 고민했으나 김승연 회장이 직접 "바꾸지 말라"는 지시를 했고 김 감독의 쾌유를 기다렸다. 김 감독은 기적적으로 일어나 팀을 지휘했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결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6년 1회 WBC 감독으로도 출전해 4강 신화를 작성하자 김 회장은 직접 김 감독을 그룹임원회의에 초대해 격려하기도 했다. 2008년 말 2회 WBC 감독부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8시즌 6위에 그친데다 재계약이 끝나는 2009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WBC 감독제의를 수락하기 어려웠다. 한화 구단 역시 허락여부를 놓고 고민했고 결국 김 회장까지 보고가 올라갔다. 김 회장은 이 때도 "맡으시라"며 적극 등을 떠밀었다는 것. 김 감독은 김승현 회장의 신년사 가운데 이른바 비상경영운동을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딛고 2011년까지 글로벌 한화를 이루자는 대목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전 그룹사들이 생존전략의 모토로 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최근 한국의 경제 불황, 어려운 여건의 한국 야구의 현실이 똑같다는 점에 착안해 '위대한 도전'이라는 말을 꺼낸 것이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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