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사령탑 간 지략대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승리를 거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8시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2009 A조 경기에서 챠디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꺾고 정규리그 포함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지휘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끈 김호 감독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를 포함해 2승1무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반면 대전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13경기 연속 무승(7무 6패)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서 계속 허덕이게 됐다.
전반전에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천은 노종건과 전재호가 경고를 받는 등 거친 압박을 구사함과 동시에 보르코가 적시적소에 패스를 공급했고 이에 맞서는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리틀 고종수' 고창현이 부지런히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며 반격에 나섰다.
대전은 전반 2분 바벨의 스루패스를 받은 고창현이 슈팅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고 인천은 4분 보르코와 리턴패스를 받은 노종건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고 다시금 장군멍군이 이어졌다. 인천은 전반 34분 보르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챠디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고 대전은 전반 42분 이제규의 코너킥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대로 빨려 들어갈 뻔했으나 아쉽게 막힌 데 이어 전반 44분 고창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한 뒤 연결해준 패스를 받은 치치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상대 골키퍼 김이섭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 다시 중원대결이 치열하게 이어졌으나 후반 12분 인천의 김민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해준 크로스를 챠디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특히 김민수는 정혁과 교체해 들어가자마자 도움을 기록, 페트코비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전은 곧바로 문전에서 흘러 나온 볼을 고창현이 페널티 아크 정면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 위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외려 후반 33분 인천의 '무서운 신예' 유병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결국 무릎 꿇고 말았다.
■ 25일 전적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1 (0-0 1-0) 0 대전 시티즌
△ 득점 = 후 12 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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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윤민호 기자 y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