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분해서 한잠도 못잤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자랑스런 한국대표팀이 귀국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자정에 가까운 오후 11시 38분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등장했다. 김 감독은 먼저 도착해 있던 유영구 총재의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고 이어 나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층 기자회견장으로 옮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모든 분들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한 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결과 좋게 나왔다"면서도 "잘했구나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너무 아쉽다. 이왕이면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 "이치로를 완전하게 고의사구로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김 감독은 "이치로를 내보낸 후에는 안타를 맞았을지 투수 땅볼이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아 졌다는 것이었다. 분해서 한잠도 못잤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배웠다. 확실하게 선수에게 지시해야 한다. 그런 것 못한 것에 지도자로서 문제를 느꼈다.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 또 생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젊다. 어린 선수가 많다. 3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수들은 기량의 100% 이상을 발휘했다. 너무 고맙다. 우리 코칭스태프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 세계적인 선수와 대결에서 체력이 딸리는 것도 있었지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나 어떻게 게임 해야 하는가는 확실하게 앞섰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정신적인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월등히 앞선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구안이다. 그런 면은 메이저리거들도 배워야 한다. 어릴 때 가르친 아마 지도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선수단은 하와이 캠프 때 훈련 속도가 더뎌 걱정했다. 그러나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1-0으로 이긴 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외신에서 왜 한국선수들은 빅리거가 없냐고 하는데 앞으로는 계속 생길 것으로 본다"며 "일본은 한국 선수들에게 손짓을 많이 할 것이다. 딱히 그 선수보다 낫다 떨어진다 할 수 없지만 대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선수단을 높게 평가했다. letmeou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서 일본과 피 말리는 연장승부 끝에 패했지만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25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인식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인천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