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프런트들의 얼굴에선 함박웃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강원도민의 축구 사랑이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구단과 달리 응원을 서포터가 아닌 아저씨들이 주도한다는 것.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주황색 비닐봉지를 힘차게 흔들면서 '이겨라'라고 외치는 아저씨들의 응원에는 절로 미소가 흐른다. 다소 아쉬운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관중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응원이다. 응원가도 모두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다. 자연스럽게 강원의 응원은 서포터만이 아닌 모든 관중의 몫이 됐다. 강원을 이끄는 아저씨리즘이다. 아저씨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면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치우는 역할을 주도하고 지친 선수들에게 달려가 '잘했다'고 외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난 25일 강원이 성남에 처음으로 패했지만 버스를 둘러 싼 400여 명의 아저씨들은 또 한 번 '잘했다'만을 외쳤다.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강원의 서포터 '나르샤'도 아저씨들의 정성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마찬가지. 서울 원정에서 아저씨들을 만나 신나게 응원 한 판을 벌렸던 나르샤는 21일 부산과 홈경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십시일반으로 현장에서 성금을 모은 아저씨들이 자비를 털어 원정을 다니는 나르샤에 소중한 성금을 건넸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강원은 아저씨 만세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