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이치로, "최후에 맛있는 곳만 먹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6 07: 48

맛있게 먹었다? WBC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가 얄미운 말을 계속하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24일 한국과의 결승전 연장 10회초 2사2,3루에서 임창용의 한복판 변화구(싱커)를 가볍게 후려쳐 2타점 결승타로 연결했다. 이치로는 당시 경기후 "마지막 순간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치로는 지난 25일 일본 귀국을 앞두고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도 이 장면에 대한 소감을 계속했다. 흥분이 가라앉고 느긋해진 마음이었는지 유니폼론을 들먹이며 농담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계속 (팀에) 방해를 했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쿠바 유니폼을 입고, 여러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며 자신의 부진을 비유적으로 말했다. 마지막 한마디는 자화자찬이었다. 이치로는 "그러나 마지막에 일본의 유니폼을 입고 맛있는 곳만 먹었다. 정말 잘 먹었다"고 말하고 웃었다. 마지막 결승타 장면을 두고 이른 말이었다. 이치로는 이 한 방으로 전범에서 일약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뼈아픈 말이다. 김인식 감독과 배터리간의 사인미스가 나온 덕택에 빚어진 패배였다. 김인식 감독이 가장 한숨을 짓는 순간이었다. 이젠 지나간 버스 이야기지만 만일 걸렀으면 이치로의 이같은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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