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호’ 롯데, 파죽 8연승 행진의 비결은
OSEN 기자
발행 2009.03.26 08: 16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8연승’이면 대단한 결과다. 게다가 투타 주축 선수들이 다른 팀 못지 않게 대표팀에 나가 있지만 연일 승전보를 날리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2년차를 맞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009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WBC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는 것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지만 롯데가 올 시범경기서 연전연승하며 8연승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8전 8승으로 현재 단독 1위는 물론이다. 롯데는 주축선수들인 이대호(3루수), 강민호(포수), 박기혁(유격수) 그리고 에이스 손민한 등 4명이 대표로 빠져 있는 가운데서도 탄탄한 투수진과 응집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가 8전 전승을 거두기 까지는 선발 투수진의 맹활약이 컸다. 베이징 대표인 우완 송승준을 비롯해 지난 해 선발로 우뚝 선 우완 조정훈, 부상에서 재기해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우완 이용훈 등 선발 3인방이 쾌투하고 있다. 송승준과 이용훈은 나란히 2승씩을 올리며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또 방어율도 1.69와 1.74의 짠물 투구로 이 부문 3, 4위에 랭크돼 있다. 조정훈은 2경기에 등판해 1승에 방어율 1.29로 역시 호투하고 있다. 송승준과 조정훈은 탈삼진 10개와 9개로 이 부문 선두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 중에서는 좌완 장원준이 2경기서 1승에 방어율 4.76으로 다소 부진하다. 이처럼 롯데는 선발 3인방의 쾌투가 8연승의 첫 번째 원동력이다. 여기에 구원진의 안정된 투구도 한 몫을 톡톡히하고 있다. 좌완 강영식, 사이드암 임경완, 우완 이정훈 등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마무리 투수 애킨스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불펜의 핵인 4명은 모두 무실점 행진으로 방어율 제로이다. 애킨스는 4경기에 구원등판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8승 중 영봉승을 2번 거뒀다. 영봉승은 롯데가 유일하다. 팀방어율 1.88로 타팀을 압도하는 1위는 물론이다. 2위 한화의 3.79를 크게 앞선다. 마운드에서 선발진과 구원진이 호투하고 공격력도 응집력을 발휘, 올 시즌 활화산 화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겨울 FA 계약으로 영입한 강타자 홍성흔 3할6푼4리에 타점 4개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또 지난 해 최고 스타로 탄생한 2루수 조성환은 5할4푼2리의 고타율로 타격 2위, 안타 13개로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하는 1번 김주찬, 2번 이인구의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타선 공격의 첨병인 이승화 등이 필요할 때 출루를 해주고 있으며 고졸 3년차 손아섭의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대표 3인방과 멕시코 대표로 맹활약한 외국인 좌타 거포 가르시아까지 합류하면 롯데 공격력은 불울 뿜을 전망이다. 올해 스프링 캠프서도 미국 메이저리그식으로 자율훈련을 소화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롯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 캠프 때부터 “지금은 시즌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현재 컨디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으나 시범경기부터 투타에 걸쳐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이다. 롯데와 대결한 김재박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보인다. 지난 해 3위 성적을 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패배의식을 털어내고 기대주들의 활약이 거세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은 4번의 시범경기서 롯데가 어디까지 연승행진을 벌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올 정규시즌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기록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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