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의 성공비결 = 남희석-김용만-김제동의 저력
유재석 강호동이 대한민국 최고 MC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두 사람과 함께 일해 본 제작진은 "정말 진행을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이 MC로서 인정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을 상대로도 진행을 잘하기 때문"이다.
남희석, 김용만, 김제동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MC로서 하향세를 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예능 관계자들은 이들의 저력을 믿고 있다. 이유는 이들도 역시 "일반인을 상대로 진행을 누구보다 잘하기 때문"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 시즌3'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광수 PD는 유재석과 함께 '해피투게더 시즌2'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해피투게더 시즌2'는 스타들의 학창시절 친구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 받았다.
김 PD는 당시 유재석의 진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는 게 쉬워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반인들도 방송 출연 전 작가들과 인터뷰하고 대본을 받지만 외운 대로, 생각한 대로만 말을 해 분위기가 딱딱해지기 쉽다. 이를 MC가 얼마나 잘 풀어가느냐가 프로그램 성패의 관건이다"는 설명이다.
유재석도 처음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능수능란하게 진행을 이끌었던 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김용만을 무조건 따라다니며 노하우를 배웠다고 한다.
김용만은 MBC '21세기 위원회-첫차를 타는 사람들', '느낌표-책을 읽읍시다' 등을 진행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연예인들은 방송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행이 어렵지 않지만 일반인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진행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특히 일반인과 제작진이 사전에 의견을 나누기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진행자의 능력에 기댈 수 밖에 없고 김용만은 기대 이상으로 이를 잘 수행했다.
남희석은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호평 받았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일반인들이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매우 심했다. MC로서 감정을 조절하고 진행하기 쉽지 않지만 개그맨 남희석은 이를 잘 해냈다는 평이다.
김제동의 수려한 입담이 요즘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MBC '환상의 짝꿍' 진행을 맡고 있다. '환상의 짝꿍'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출연진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지만 김제동은 이를 재치있게 해내며 호평 받는다. 또 2005년 폐지된 MBC '까치가 울면'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상대로 재미있고 유쾌하게 진행했다.
예능 제작진들은 "연예인과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잘하는 MC들은 많다. 하지만 일반인 상대로도 원활한 진행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남희석-김제동-김용만의 진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mir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