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프리미어리거 6호 조원희(26)가 또 다른 경쟁자를 맞이할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잉글랜드 더 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위건 애슬레틱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쿼드를 강화시키기 위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악동' 조이 바튼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위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표한 왼쪽 수비수 마이노르 피게로아를 이적시킨 자금으로 바튼을 영입할 계획이며 만약 뉴캐슬이 올 시즌 강등당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튼은 2007년 팀 동료 오스만 다보를 폭행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뉴캐슬로 적을 옮겼으나 인종차별과 폭행 등으로 여전히 구설수에 오르며 30경기 남짓 밖에 필드 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대표 출신이기도 한 바튼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5년간 130경기(15골)에 나섰을 정도로 실력만큼은 출중해 만약 팀에 합류한다면 조원희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주로 4-4-2 전형을 구사하는 위건의 중원에는 윌슨 팔라시오스가 토튼햄으로 떠나긴 했지만 리 캐터몰과 마이클 브라운이 주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백업멤버인 폴 샤르너와 올리비에 카포가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바튼까지 합류한다면 조원희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5일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조원희는 18일 리버풀 2군과의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가 임박함을 예고했으나 22일 30라운드 헐 시티전에서 또 다시 벤치를 지켰다. 30라운드 현재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7위를 달리고 있는 위건의 브루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K리그 결승전 이후 공식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조원희를 출전시키는 모험을 굳이 강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건의 올 시즌 남겨둔 8경기에는 아스날 맨유 에버튼 등 강팀과의 대결이 잇달아 있어 조원희의 잔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