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사그라들지 않는 임창용(33.야쿠르트)의 마지막 승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이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상황이 MBC-TV '100분 토론'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로 등장했다. 임창용의 실투는 27일 새벽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이슈로 올랐다.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결과론이지만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패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성한 대표팀 수석코치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받았다. 김 코치는 "(김인식)감독님이 분명히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사인을 냈고, 코치도 포수를 통해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했다"고 강조한 뒤 "유인구로 어렵게 승부한 뒤 이치로가 속지 않으면 볼넷으로 거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웬일인지 임창용이 볼카운트 2-2에서 한 가운데 밋밋한 변화구를 던졌다"며 말끝을 흐렸다. 김 코치의 말을 이어 받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급조된 대표팀에선 종종 사인미스가 일어나곤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바꿔 생각해 일본야구에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그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라"면서 "(임창용의 승부는)일본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일본 투수 다르빗슈는 9회말 이범호에게 3-3 동점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다음 타자 고영민에겐 철저히 변화구 유인구 피칭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만일 다르빗슈가 고영민에게 직구로 정면승부를 걸어왔다면 안타를 맞았을 확률이 높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 위원은 한국이 9회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간 뒤 어이없는 공 하나로 패한 뒤 분해서 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반면 연예인 야구팀 '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배칠수 씨는 "9회말 동점이 되는 순간 몸에 있던 아드레날린이 모두 소모됐기 때문에 설령 역전승을 했다고 해도 더 이상 분출될 기운이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임창용의 실투를 감쌌다. 하지만 다시 말을 이어 받은 손석희 교수는 "아무리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웃으면서 임창용 실투에 대한 화제를 마감했다. 한편 임창용을 11년 동안 선수로 데리고 있었던 김응룡 삼성 사장은 26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이 일부러 정면승부를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투구였다"고 밝혀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