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 최고 MC로 인정받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3.27 07: 43

유재석 강호동이 대한민국 최고 MC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두 사람과 함께 일해 본 제작진은 "정말 진행을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단 '무한도전' '1박 2일'을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사람이 MC로서 인정 받는 이유는 "일반인을 상대로도 진행을 잘하기 때문"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 시즌3'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광수 PD는 유재석과 함께 '해피투게더 시즌2'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해피투게더 시즌2'는 스타들의 학창시절 친구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 받았다. 김 PD는 당시 유재석의 진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는 게 쉬워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반인들도 방송 출연 전 작가들과 인터뷰하고 대본을 받지만 외운 대로, 생각한 대로만 말을 해 분위기가 딱딱해지기 쉽다. 이를 MC가 얼마나 잘 풀어가느냐가 프로그램 성패의 관건이다. 당시 유재석은 '정말 진행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종종 하소연했다"는 설명이다. 유재석도 처음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능수능란하게 진행을 이끌었던 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김용만을 무조건 따라다니며 노하우를 배웠다고 한다. 김용만은 MBC '21세기 위원회-첫차를 타는 사람들', '느낌표-책을 읽읍시다' 등을 진행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연예인들은 방송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행이 어렵지 않지만 일반인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진행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특히 일반인과 제작진이 사전에 의견을 나누기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진행자의 능력에 기댈 수 밖에 없고 김용만은 기대 이상으로 이를 잘 수행했다. 강호동 역시 10여년 전 KBS 인기 프로그램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진행 솜씨를 뽑냈다. 또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스타킹'을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강호동은 끼와 재주를 겨루는 일반인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강호동의 진행 능력은 대민 접촉하는 '1박 2일'에서 두각을 보인다. 연예인들은 일반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부대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누구보다 카리스마 강하지만 일반인을 대할 때만은 스스럼없이 벽을 허물고 한발짝 먼저 다가간다. 예능 제작진들은 "연예인과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잘하는 MC들은 많다. 하지만 일반인 상대로도 원활한 진행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유재석-강호동의 능력을 높이 샀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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