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돔구장 건립으로 WBC 유치하자’
OSEN 기자
발행 2009.03.27 07: 45

한국야구가 제2회 WBC에서 우승보다도 값진 준우승의 성과를 거두자 야구계 전체가 한가닥 아쉬움속에서도 환희에 차 있다. 금의환향한 야구 대표팀은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을 가지면서 ‘병역혜택과 돔구장 건립 등 야구장 현대화’를 건의했다. 큰 일을 해낸 대표팀의 요청으로 정부도 이번에는 3년전 4강 위업을 달성했을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속에서 4년 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한국으로 유치하자는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전제 조건으로 ‘돔구장’이 있음은 물론이다. 한 야구계 인사는 “한국 지역 특성상 돔구장이 생겨야만 겨울철이나 봄철에 국제대회가 가능하다. 돔구장만 만들어지면 WBC 본선은 물론 아시아 예선도 치를 수 있다”면서 “이참에 돔구장 건립을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한국 혼자 치르기 힘들면 한일 축구 월드컵때처럼 일본과 공동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3년전 ‘야구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를 창설한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메이저리그측은 자국 이익 우선을 들어 WBC의 미국외 개최에 부정적이었다. 미국외 국가에서 열릴 경우 남미국가간 경기, 예를 들면 쿠바-베네수엘라전에 관중이 오겠냐는 점과 메이저리거들이 시차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 WBC의 미국외 개최를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2회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수익 극대화에 기여하고 대회의 흥미를 높이면서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2회 대회를 한국 대표팀과 함께 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전언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메이저리그측이 미국밖 대회 개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에서 열린 남미국가간 경기에도 관중이 1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점 등 한국이나 일본에서 열릴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각국의 주축 선수들인 메이저리거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해주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대회의 수익성 확대 및 명실상부한 야구 세계화를 위해서는 제3회 대회부터는 미국 밖 개최도 고려해야할 시점이라는 것이 KBO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도 WBC 대회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회 유치 전제 조건으로 돔구장은 필수적이다. 한국의 3월초 쌀쌀한 날씨에서 대회를 개최하려면 전천후 시설인 돔구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4년 후 WBC 대회 개최지는 내년에 결정될 전망이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의 업적을 이룬 한국야구계는 3회 대회는 돔구장 건립과 함께 안방에서 치르자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갈 태세이다. 돔구장이 있어야만 본선이 안되면 최소한 아시아 지역예선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야구계의 바람이다. sun@osen.co.kr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WBC 아시아 지역예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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