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은 무적(無籍)이나 무적(無敵)이 돼야 산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오는 4월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북한전에 대비해 지난 26일 소집됐다.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해외파 7명과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등 국내파 16명 등 총 23명이 파주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대표팀서 가장 화제를 모운 선수는 '무적' 신세로 전락한 이근호(24)였다. 최근 대표팀서 6골을 터트리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이근호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유럽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지난 3주간 프랑스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네덜란드 그리고 덴마크까지 돌며 유럽 진출을 추진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의 조언으로 J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근호는 당장 28일 수원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평가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소폭의 개편이 있던 이번 대표팀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이라크와 경기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허리진과 수비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근호에 대해 허 감독은 "파주로 따로 불러 체력적인 부분을 체크한 결과 크게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이라크와 경기서 실전 감각을 체크해보고 북한전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것. 또 프랑스 리그 1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근호를 관찰하기 위해 PSG를 비롯한 유럽 팀 관계자와 J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이번 이라크전을 직접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FA로 풀린 이근호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시즌 중 계약하려면 해당 선수가 프랑스 국적 소지자여야 한다는 프랑스축구협회 규정에 묶여 계약할 수 없었다. 결국 오는 여름이적 시장서 확실한 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있는 이근호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이라크전은 이근호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