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면 턱관절 디스크 ‘의심’…잘못된 습관이 문제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 이야기는 흔히 들었겠지만, 턱 디스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면 항상 턱뼈가 움직인다. 턱뼈도 머리뼈와 연결되어 움직이는 부위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턱관절이다. 전문 용어로는 측두하악관절 또는 악관절이라고 한다. 입을 움직이면서 귀 앞 1cm 정도를 만져보면 올록볼록 움직이는 부위이다. 턱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두 개가 협동해서 동시에 움직이는 유일한 관절로 그 사이에 디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디스크는 입을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면서 매끄럽게 턱이 움직이도록 해준다. 턱관절 디스크란 이 디스크의 위치나 형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턱관절 디스크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턱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나 턱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소리가 나는 것이다. 원래 턱관절에 있는 디스크는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적당한 위치에 머물면서 턱이 잘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그 위치나 형태에 변화가 생기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난다. ‘스프린트’라는 안정 장치로 치료 가능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턱관절 이상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질기고 딱딱한 것을 자주 먹는 사람, 이를 꽉 물고 있는 버릇이 있는 사람, 밤에 이를 가는 사람, 한쪽 턱을 자주 괴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그 외에도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활동 중 얼굴 주변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나, 하품을 하다가 턱이 빠진 증상을 치료받은 후부터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내원 환자 중에서 입시 준비에 시달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에 디스크 위치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을 때는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소리만 나는데 조금 더 진행이 되면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 더욱더 진행되면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서 아예 입을 제대로 벌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 입이 잘 안 벌어져 찾아오는 환자들의 증상은 대체로 단순히 통증을 견디지 못해서 입을 못 벌리는 경우와 정말로 디스크가 입을 벌리는 것을 방해하는 부위로 움직여버린 턱관절 디스크 걸림 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증상이 비슷해도 턱관절 디스크가 아닌 주변 근육이나 턱뼈 자체의 이상, 턱뼈 주변의 종양이나 감염같이 다른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일단 턱관절 디스크가 의심되면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만 고쳐도 좋아질 수 있고, 조금 더 진전된 상태에서는 일정 기간 약물 복용과 함께 물리 치료를 통해 증상의 완화 및 치료가 가능하다. 집에서 온습포를 귀 앞 턱관절 주변에 20분 정도 하루에 두세 차례 꾸준히 대주면 큰 도움이 된다. 초기 치료로 낫지 않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MRI 촬영으로 턱관절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뒤에 ‘스프린트’라고 부르는 턱관절 안정 장치로 치료를 받게 된다. 스프린트란 환자 개개인의 치아 구조를 정밀하게 복제해 턱관절이 안정된 위치로 유도되면서 개개 치아에 잘 맞도록 세밀히 조정한 후 입 안에 끼우는 교합 안정 장치이다. 이런 장치는 수개월간 사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보통은 야간에만 끼우고 지내지만 증상에 따라서는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스프린트 장치를 연속적으로 끼울 수도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턱관절 디스크의 걸림 증상이 심할 때는 턱관절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 혹은 턱관절 내부를 세척하는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TMJ치과 조경복 원장의 진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