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우규민과 이동현을 경쟁시킬 것". '의사(義士)'는 올시즌에도 주축 선발로 뛰게 되었다.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대표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거듭난 봉중근(29)을 선발 투수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구장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지훈련서 봉중근을 마무리로 돌리는 복안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대표팀서 선발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우규민(24)과 이동현(27)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이들 을 마무리 후보로 경쟁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11승 8패 평균 자책점 2.66을 기록한 봉중근은 WBC서도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우뚝 서는 동시에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광현(21. SK)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김 감독 또한 봉중근의 최근 활약상에 고무되어 그를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봉중근 또한 이전부터 "팀이 지시하는 보직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가 목표였던 만큼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이 마무리 감으로 생각 중인 우규민과 이동현 또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절감, 사이판-오키나와 전지훈련서 팜볼을 익혔던 우규민과 4년 만에 145km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게 된 '로켓보이' 이동현의 대두는 김 감독에게도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규민은 시범경기서 4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25(26일 현재)를 기록했다. 놀랄 만큼 빠른 재활 속도를 보여준 이동현은 시범경기 3경기에 출장해 1홀드 평균 자책점 9.00을 기록했으나 꾸준히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9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farinelli@osen.co.kr 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