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9, 고려대)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일본에 내준 아픔이 가시지 않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또 한 번의 한일 맞대결이 펼쳐진다. 무대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주인공은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다. ▲ 연아의 금빛 도전 지난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라이벌 아사다를 제치고 우승한 김연아는 수 차례 세계선수권에 대한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한 차례로 우승을 거두지 못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모두 부상이 문제였다. 첫 출전한 2007년에는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불태웠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는 고관절 통증에 시달렸다. 몸이 시원치 않으니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해 실수가 잦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활약으로 1위에 올랐지만 종합 성적은 역시 동메달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위기다. 완벽한 몸 상태와 더불어 기술까지 철저히 준비해 금메달을 벼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우승자는 라이벌 아사다였다. ▲ 연아의 비밀 무기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자연스러운 표정에서 살아나는 감정 연기다. 비슷한 나이 또래에서 김연아보다 과감한 점프를 발휘하는 선수는 있지만 이 부분에서는 독보적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점프에도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김연아는 점프에도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실수가 잦았던 트리플 루프를 과감하 포기하고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준비했다. 완성도를 높인 김연아는 여기에 비밀 무기를 더했다. 바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점프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이다. 김연아는 만약에 대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아의 승부처는 쇼트프로그램 하지만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또한 준비에 만전을 기한 분위기다.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대륙 피겨선수권의 패배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범한 실수에 있다고 판단한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연아도 쇼트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죽음의 무도'에 맞춰 연기를 펼칠 김연아는 4대륙선수권과 같은 구성을 펼칠 계획이다. 목표는 더욱 높은 완성도다. 4대륙선수권에서 72.24점을 받으면서 역대 최고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자신의 기록을 더욱 뛰어 넘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28일 오전 9시 7분 쇼트프로그램 10조 4번째 연기자로 나설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