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롯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OSEN 기자
발행 2009.03.27 13: 11

"롯데는 이미 시즌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SK 김성근(67)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롯데와 맞붙어 본 후 내린 평가다. SK는 지난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0-2로 영봉패했다. 6회 조성환에게 결승 2루타, 홍성흔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줘 패했다. 그러나 SK 타선이 롯데 마운드의 높이에 제대로 찬스를 열지 못했다. 롯데 선발 조정훈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7개의 삼진을 당하며 좋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롯데에 대해 "전체적으로 활기가 느껴진다"며 "투수들이 좋은데다 선수들이 모두 시즌에 이미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롯데가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3연패 제패를 노리는 유력한 우승후보 SK의 강한 라이벌로 인정한 셈이다. 롯데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날 승리로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투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9경기를 치른 롯데의 팀 방어율은 1.67이다. 한 경기에서 2점도 채 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8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 방어율이다. 팀방어율 2위인 KIA가 3.72란 점에서 롯데 마운드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송승준, 이용훈, 장원준, 조정훈 등 선발진들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고 새 용병 마무리 애킨스는 5경기에서 1이닝씩을 소화하면서도 아직 실점이 없다. 뒷문이 단단해진 것이다. 강영식, 김일영을 비롯해 김이슬, 김사율, 나승현, 배장호, 임경완 등이 제 임무를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였던 에이스 손민한까지 합류해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에는 더욱 강력한 투수제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화(.278) LG(.255)에 이어 두산(.243)과 팀타율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롯데는 WBC 대표팀에 차출된 이대호, 박기혁, 강민호가 합류하면 그야말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홍성흔을 두산으로부터 영입해 8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중심타선을 꾸린 것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홍성흔은 덕아웃에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기대에 걸맞게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미 시즌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상 시즌 전력을 갖춘 롯데가 SK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SK의 김광현, 정대현, 이승호, 박경완, 정근우 최정 등 WBC 멤버는 28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합류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