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야구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후배들의 병역 혜택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야구 발전을 위해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병역 혜택을 받았으나 2007년 12월 '월드컵 축구 16강 이상 및 WBC 4강 이상이라는 조항이 제외돼 규정상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LA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군 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추진하겠다"며 "귀국한 뒤 국회의원 발의를 통해 입법을 추진하겠다. 정부 입법은 검토 등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의원 발의를 할 경우 공청회 등 기간이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 소속 선수 가운데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는 추신수(클리블랜드), 박기혁(롯데), 최정(SK), 임태훈(두산) 등 4명이다. 김 감독은 추신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추신수가 군대 때문에 2년간 야구를 떠난다면 타격이 아주 크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길 바란다. 야구 선배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낙후된 구장 시설과 유소년 야구 활성화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WBC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나 구장 시설은 1970년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구장을 보면 뭐라고 하겠냐. 싱글A 야구장보다 시설이 낙후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유소년 야구 활성화와 더불어 실업야구 부활도 야구 발전을 위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현재 50개도 안 되는 고교 야구팀 가운데 야구부가 사라진다는 소식도 적잖게 들린다.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야구를 즐기면 부모들은 자연스레 야구장에 오게 된다. 그리고 실업야구를 부활시켜 취업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