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관절 환자 증가로 ‘관절경’ 주목
OSEN 기자
발행 2009.03.27 14: 08

조기에 발견하면 관절내시경으로도 치료 가능 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진입하며 우리나라도 고령화 질병으로 인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나 선천적 질환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노화로 인한 관절염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이 노년백내장, 뇌경색증, 폐렴, 협심증에 이어 가장 많은 노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환자들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운동부족, 비만 등이 꼽히고 있다. 또 마라톤이나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며 노인 뿐 아니라 청장년층 사이에서도 무릎 관절이나 기타 관절의 통증 및 이상을 경험하여 병원을 내원하는 사례도 많다. 심평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인구 중 171만 5639명이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발목 부위 관절 및 인대 탈구, 염좌 및 긴장으로 인해 106만 8819명이 병원을 내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촌연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며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관절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관절 역시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노화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자들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큰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각종 관절질환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관절전문의들은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한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관절내시경은 카메라를 통해 관절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 이전에는 진단과 치료가 분리되어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직접 관절을 절개해 시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한 이후 CT나 MRI와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시술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문제가 생긴 관절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시술”이라며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적어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술은 흔히 무릎의 십자인대 손상, 슬개골 연골 연화증,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각종 관절염의 치료 목적으로 이용된다. 또한 노화로 인해 특별한 이유없이 어깨 관절막이 굳어 심한 통증을 느끼는 '오십견'과 같은 질환의 치료법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오십견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여,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김민영 소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렵고 인공관절이나 절개술은 필요하지 않은 정도이지만, 큰 질환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관절 손상에 적용되는 시술”이라며 “내시경을 한 후 관절의 손상이나 노화가 심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이어 “관절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본인의 관절이 아닌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한다”며 “특별히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자신의 관절을 보전할 수 있도록 가까운 병원을 찾아 관절내시경부터 받아본 후에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신촌연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민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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