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드라이브성 타구였다는 게 고무적".
안치용(30.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안치용은 27일 이동식 펜스가 설치되어 벌어진 첫 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서 5회 만루포를 작렬하며 타격감을 발휘했다.
특히 안치용의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것이 아닌, 라인 드라이브 성으로 뻗어나가는 타구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5회말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김혁민(22)의 2구 째 직구(142km)를 받아친 안치용은 기존 잠실 구장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빨랫줄 같은 홈런(비거리 110m)을 작렬했다.
경기 후 안치용은 "담장이 앞당겨졌다고 이를 의식하고 때려낸 것은 아니다. 경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포물선 궤형이 아니라 라인 드라이브 성으로 잘 맞은 타구였던 것에 의미가 컸다"라며 좋은 컨디션에서 나온 홈런이었음을 강조했다. 데뷔 이후 거의 처음으로 시범경기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고 있다는, 자부심이 배어나왔다.
"시범경기지만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힌 안치용은 "개인 성적도 좋은 편이고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점차 올라오는 추세인 만큼 기대가 크다"라며 웃어 보였다. 안치용의 시범경기 성적은 4할2푼3리 2홈런 9타점(27일 현재)로 탁월하다.
그동안 시범경기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 정작 페넌트레이스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 대한 질문에 안치용은 "아무래도 승패에 관한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어 성적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년 다른 선수들이 보여줬던 것에 얽매이기보다 나 자신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데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라며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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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