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저예산 상업영화 성공신화 다시 쓴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8 08: 57

해마다 높아지는 제작비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영화 제작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10억 원 이하의 작은 제작비로 순익분기점을 뛰어넘으며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초에는 1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워낭소리’로 저예산 돌풍이 불었다. 이후 3월 19일 개봉한 영화 ‘실종’도 10억 미만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개봉 첫 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한국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 ‘실종’은 8억 여 원의 순 제작비로 완성된 저예산 상업영화이다. ‘실종’이 저예산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문성근 추자현 두 주연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스태프들의 노고 덕분이다. “사회적 공포로 자리잡은 실종과 연쇄살인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다”는 김성홍 감독의 기획의도를 십분 이해한 두 배우는 투자 출연 형식으로 거마비 정도의 최소한의 출연료를 받고 영화 ‘실종’에 참여해 제작비 절감에 기여했다. 스태프 역시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영화 제작에 참여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또한 영화상 중요한 공간인 판곤(문성근 분)의 집을 너무 비싼 대여료로 인해 빌리지 못하고 포기하던 상황에서 실비만을 들여 세트를 제작해 김성홍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27회 차라는 짧은 촬영기간 동안 배우들은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촬영에 임해 시간은 물론 단 한자의 필름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으로 지금의 작품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실종’을 제작사 의 조선묵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영화를 만드는데 거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풍족한 환경에서 제작비가 많이 투입됐지만 영화가 질적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해 많은 외면을 받으면서 영화의 투자 환경도 많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누구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실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제작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감독 배우 스태프가 모두 함께 고통을 감내했기 때문에 10억 미만의 제작비로도 탄탄한 장르의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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