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노경은, 알을 깨고 나올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3.28 08: 59

"막판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도중에 돌려보낼까도 생각했다". 그렇게도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가 다시 스파이크 끈을 동여매고 마운드에 섰다. 2003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자였던 노경은(25)이 시범경기서 연일 쾌투를 펼치며 다시 찾은 기회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27일 광주 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최고 148km의 직구를 구사하며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7-2 승리를 이끌었다. 노경은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0.90(27일 현재)으로 굉장히 좋다. 특히 10이닝 동안 사사구 3개 만을 내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실 노경은은 쓰쿠미 전지훈련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중도 복귀 0순위로 꼽혔던 투수다. 김경문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5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노경은 외 몇몇 투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도중에 돌려보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들 열심히 한 선수들이었던 만큼 끝까지 잔류시켰다"라며 노경은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음을 밝혔다. 노경은 본인 또한 "막판에 컨디션이 떨어져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실전에 걸맞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성남고 시절 박경수(25. LG)와 함께 팀을 이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데뷔 후 6년 간 보여준 것이 미약했기에 그의 이야기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허리 부상을 당한 주축 외국인 투수 맷 랜들(32)의 교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은 "6주 진단을 받은 랜들이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6월 달 정도가 되어야 가능한 만큼 시즌 초 젊은 투수들로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랜들의 교체 카드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 동시에 선발형 유망주들로 난국을 타개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뜻이었다. 김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묻자 "좋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복없는 호투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노)경은이도 분명 선발 후보"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5선발로도 나섰던 우완 이원재(21)가 2군 연습 경기 도중 또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군으로 분류된 만큼 노경은에 대한 팀 내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신 OB 시절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권명철(현 두산 투수코치)의 16번을 이어받으며 새 각오로 2009시즌을 맞은 노경은. "더 이상 지체될 수 없다"라며 마무리 훈련부터 몸 만들기에 집중했던 그가 기복 없는 피칭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