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시키며 밀린 숙제를 끝낸 서장훈이 새로운 숙제 해결에 나선다. 정규리그 3위 전주 KCC와 6위 인천 전자랜드가 2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하승진(221cm, KCC)과 서장훈(207cm, 전자랜드)의 '빅맨'대결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지난 정규리그 중반 이루어진 트레이드의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되고 있다. KCC와 전자랜드는 지난 12월 19일 2대3 트레이트를 단행했다. KCC에서 서장훈이 전자랜드로 이적했고 전자랜드에서는 강병현이 자리를 옮겼다. 당시 트레이드가 단행된 후 최희암 감독은 "어음을 주고 현금을 받아왔다"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전자랜드는 서장훈 영입 후 정규리그 한때 8연승을 기록하는 등 팀 전력이 급상승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어음'을 받은 KCC도 강병현의 가세 후 스피드까지 갖추며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게 됐다. 특히 하승진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오며 KCC는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서장훈은 올 시즌 KCC를 상대로 뛴 3경기에서 평균 17.7득점, 4.7리바운드로 자신의 정규시즌 전체 평균에 비해 못한 기록을 올렸다. 자신보다 15cm는 큰 하승진을 상대로 부담을 느껴서였을까. 파울 역시 4.3개씩을 기록하며 많은 어려움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20일에는 27득점에 8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팀은 패했어도 자신의 자존심은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경험이 중요한 단기전 승부의 특성상 무려 49경기의 플레이오프 경험에서 비롯된 서장훈의 노련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무기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서장훈의 각오는 남다르다. 오는 5월 23일 오정연 아나운서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장훈은 남은 선수생활로 자신의 피앙세를 위해 보여주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 그는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서 "플레이오프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되는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현재 부상선수들이 늘어난 상황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사정이 좋지 않다. 밀린 숙제를 끝냈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