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사다 마오(19, 일본)가 또 한 번 트리플 러츠에 발목이 잡혔다. 아사다는 28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가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받으면서 66.06점으로 3위에 그쳤다. 이제 아사다에게 트리플 러츠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힐 정도가 된 셈이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 트리플 러츠에 문제점을 드러낸 아사다는 점프 과정에서 바깥 에지가 아닌 안쪽 에지를 쓰는 '롱 에지'로 고전해온 바 있다. 문제는 트리플 러츠의 실수가 아사다의 다른 연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날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 실패의 여파로 스파이럴 시퀀스와 플라잉 싯 스핀, 서큘러 스텝, 레이백 스핀 등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아사다에게 트리플 러츠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점프라는 사실이다. 트리플 러츠(6.0점)가 트리플 악셀(8.2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기본 점수가 높기 때문이다. 만약 트리플 러츠를 포기할 경우 아사다는 그렇지 않아도 라이벌 김연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승부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아사다는 여전히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4대륙피겨선수권에서도 김연아에게 금메달은 내줬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만큼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트리플 악셀을 무기로 역전극을 꿈꿨던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를 얼마만큼 살리느냐에 따라 29일 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