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물리치고 B조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북한은 28일 오후 평양 김일성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에서 박남철과 문인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한국을 승점 2점 차이로 제치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북한은 지윤남을 투입한 것 외에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플레이 자체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공격적인 태세로 UAE를 몰아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9분 정대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북한은 전반 내내 UAE의 수비를 두들겼다. UAE도 거친 몸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지만 주도권은 분명히 북한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한 번의 패스로 정대세에 연결한 빠른 기습 공격과 전반 38분 홍영조의 위협적인 프리킥은 북한의 숨겨진 공격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북한의 공세는 이어졌다. 그리고 북한은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박남철이 왼발 슈팅으로 날린 중거리 슈팅이 UAE의 골망을 흔들면서 앞서 갔다. 북한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정대세를 중심으로 UAE의 수비를 더욱 몰아 쳤다. 특히 후반 33분 정대세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내준 패스를 문인국이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본선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린 UAE도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북한이 종료 직전 지윤남의 도움을 받은 문인국이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북한의 승리로 마감됐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