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변화는 OK...그러나 골 결정력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으나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좌우 측면 공략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과감한 공간 침투에 이은 2대1 패스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세트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공격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주영이 내준 침투 패스를 이청용이 왼쪽으로 내주고 다시 이근호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허정무 감독이 원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여기에 전반 20분 박지성과 이청용이 보여준 놀라운 호흡은 대표팀의 공격에 높은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저조한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이날 24개의 슈팅을 날린 대표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허공으로 날리고 말았다. 필드에서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치우뿐이었다.
특히 대표팀의 해결사가 되야 할 이근호는 전후반 내내 간발의 차로 득점의 환호가 아닌 한숨을 내뱉어야 할 정도로 무력한 모습이었다.
다음 달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쳐야 할 북한을 상대로 이라크전과 같은 잦은 찬스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답답한 부분이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25분 기성용이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이근호가 직접 차게 하면서 기세우기에 들어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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