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봉중근, '모의고사 성공'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9 07: 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일약 '국민 의사(義士)'로 떠오른 봉중근(29. LG 트윈스)이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LG는 29일 잠실 구장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올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에 봉중근을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지난 28일 KIA가 윤석민(23)을 선발로 등판시키며 잠시나마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게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봉중근은 시범경기 특성 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대신 여러 구종을 시험하며 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WBC서 총 4경기(3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급부상한 봉중근은 올시즌에도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한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11승 8패 평균 자책점 2.66을 기록하는 동시에 총 186⅓이닝을 투구하며 8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냈다. 마무리 부재로 인해 지난 시즌 곤욕을 치렀던 김재박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감이 대두되지 않을 경우 선발 요원을 마무리로 돌리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라며 봉중근의 마무리 전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던 박명환(32)이 아직 재활군에 있다는 점과 WBC서 선보인 그의 맹활약은 선발진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봉중근에게 WBC는 또다른 기회의 장이 되었다. 2006년 열렸던 제1회 대회가 그의 국내무대 복귀를 이끌었다면 2회 대회는 최절정의 구위를 선보였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봉중근은 지난 18일 2라운드 일본 전서 최고 151km의 빠른 직구와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슬라이더까지 꺼내들며 4-1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2회 연속 4강의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선수 본인 또한 "94마일이 스피드 건에 새겨지는 순간 가슴이 벅차 올랐다"라며 구위 상승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깥쪽 공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이끈 뒤 몸쪽 직구로 결정구를 삼았던 봉중근의 투구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직구 구위가 더욱 묵직해졌다는 점은 그의 시즌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몸을 만들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어야 할 비시즌서 대표팀 차출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에도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주며 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오른 봉중근. 2009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르게 될 그가 팬들 앞에 '의사 봉중근'의 명성을 재확인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