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민한(34)이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시범경기이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26경기에 등판, 12승 4패(방어율 2.97)를 거두며 거인군단의 4강 진출을 이끈 손민한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대표팀은 잇딴 악재 속에서도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나 그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와이 전훈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손민한은 지난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으나 정규 경기가 아닌 평가전이었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내가 등판하지 않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훈련 스타일이 원인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롯데 전훈 캠프는 타 구단에 비해 훈련량이 적은 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 개막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는다. 한편 삼성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28)를 선발 예고했다.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이듬해 팀에 복귀했으나 두 자릿수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140km 후반의 빠른 공은 10km 가량 감소됐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이 지나야 제 모습을 되찾는다"고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배영수는 이번 시범경기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방어율 8.00)를 기록중이다. 18일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24일 LG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 감독은 배영수의 볼스피드에 대해 "작년과 다를 바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손민한과 배영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손민한-배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