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숙제를 안겨준 패배였다. 화승이 이제동의 활약에 3킬 맹활약에 힘입어 눈 앞 까지 다가왔던 위너스리그 우승을 후속카드가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화승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위너스리그 2008-2009' 결승전서 선봉 이제동이 1, 2, 3세트를 승리하며 대망의 우승을 눈 앞에 뒀지만 CJ 마지막 카드 조병세에게 내리 4, 5, 6, 7세트를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CJ에 양보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최고의 결승전이었지만 전반적으로 현재 화승의 문제점을 알 수 있는 형국이었다. 선봉 이제동이 최고의 저그답게 3승을 책임졌지만 후속 선수들이 차례대로 무너지며 바로 앞에까지 다가웠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일부 전문가들이 냉혹하게 짚은 '이제동 원맨팀'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노영훈, 세번째 임원기의 경우 프로토스로 종족상성별 우위인 테란전에도 불구하고 초반 우위를 이어가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선봉 이제동이 무너지자 우려했던 대로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마지막 주자 구성훈의 경우 위너스리그서 17승을 올린 화승의 다승 1위지만 결정적인 순간 역전을 허용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경기 후 조정웅 화승 감독은 "이벤트전 패배이지만 오늘 패배를 잊지 말아라. 실제 그랜드파이널 결승이었다면 두고 두고 악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한 뒤 "그래도 여러분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여러분 모두가 있어 준우승이 가능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박지수 이적 후 손주흥의 미기용에 대해 조정웅 감독은 "4, 5라운드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의 일환이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은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있을 경기는 화승 오즈의 다른 면을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조감독의 말대로 지난 28일 패배는 향후 화승의 나아갈 길에 지표를 제시한 것은 틀림없다. 남은 것은 조정웅 감독의 선언대로 이제동 구성훈 외에 제3, 제4의 카드를 발굴해 즉시 전력감으로 삼을 수 있는 지도력만이 남아있다. 조정웅 감독의 최종 목적은 광안리 우승. 조감독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력 선수 육성만이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