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지상파 TV의 예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터줏대감인 MBC '무한도전'과 그 아성에 도전하는 SBS '스타킹' 사이에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벌어지면서 투톱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4.9%를 기록해 예능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2위 '스타킹'도 14.5%로 분발하면서 시청률 차는 불과 0.4% 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한때 크게 벌어졌던 두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 인기가 최근 앞서거니 뒷서거니 박빙 경쟁으로 바뀌는 추세다. KBS 2TV는 이날 같은 시간대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을 생중계하면서 15.4%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토요일 저녁 예능의 한축이었던 '스펀지 2.0'이 빠지면서 '무한도전'과 '스타킹'의 정상 다툼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7년 '무한도전'이 30%를 웃도는 최고 인기를 구가할 당시만해도 이같은 삼각체제의 도래를 꿈꾸기는 불가능했다. 유재석을 비롯한 6인 출연진의 절묘한 캐릭터 조합과 호흡으로 '무한도전'은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붐을 일으켰고 주말 저녁의 최강자로 수 년째 군림하는 초석을 쌓았다. 한편 '무한도전' '스타킹' 등 간판 대결에 바로 앞서 벌어지는 오후 5시 시간대 예능 전초전에서는 SBS가 승기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스타가 미팅 주선자로 나서 좋은 반향을 얻었던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최근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새, SBS의 새 프로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전세를 완전히 뒤접었다. 이날 '스친소'는 6.3%로 계속 하락세를 탄 반면에 '붕어빵'은 9.8%로 격차를 벌였다. KBS 2TV '스타 골든벨'은 9.6%로 '붕어빵'과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스친소'의 부진으로 바로 뒤에 방송되는 '무한도전'이 손해를 보는 반면, '스타킹'은 '붕어빵'과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