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좋은 승부였다. 후회하지 않는다". 지난 27일 임창용(33, 야쿠르트 스월로스)이 소속팀 야쿠르트 스월로스로 복귀하자 일본 언론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와의 '정면승부 논란'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는 28일 '이치로와의 정면승부…무시인가 실수인가는 숲(林) 속'이라는 제목으로 정면승부 논란은 결국 임창용만이 알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은 후 임창용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임창용은 24일 일본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9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3-3으로 팽팽하던 10회 2사 2,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8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신문은 당시 볼카운트 2-2에서 8구에 대해 한국서 26일 MBC '100분 토론'에서까지 집중 조명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김성한 수석코치가 "유인구로 승부하고 이치로를 걸리라는 지시를 했다"며 "투수코치가 포수에게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한복판으로 변화구가 갔다"고 말한 내용을 싣기도 했다. 특히 는 "사인을 잘못 봤지만 승부하고 싶은 기분도 있었다. 유인구가 실투가 됐다"는 한국야구위원회가 한일전 직후 발표한 임창용의 코멘트를 소개하며 미묘한 뉘앙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김응룡 삼성 사장이 "임창용은 일부러 정면 승부한 것이 맞다"고 말한 내용을 전하며 임창용의 의도적인 사인무시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창용은 와의 인터뷰에서 '사인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그것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이어 스즈키 이치로에게 8구째 던진 공이 결승타로 연결된 데 대해 "5구째 던진 공이 승부가 됐으면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당시 임창용은 볼카운트 2-1에서 가운데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이치로가 파울로 걷어냈다. 잘 던지지 않던 2이닝 연속 투구에 대해서는 "관계없다"고 말한 임창용은 투구내용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생각처럼 볼이 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또 한일전이 WBC 대회를 대표하는 명승부였다고 묻자 "만약 이런 경기가 또 있으면 같이 싸우고 싶다"며 "좋은 승부였다. 후회는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와 한일전을 돌아보는 임창용의 표정은 밝았다고 전한 뒤 임창용이 이번 WBC에서 이치로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고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