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나운서 출신으로 배우 전업을 선언한 최송현이 새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긴 웨이브 머리와 가죽점퍼 차림의 섹시한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KBS 2TV '상상플러스'의 안방마님으로 등장했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인사동 스캔들'에서 그녀가 맡은 공수정 역할은 한마디로 전문 사기꾼이다.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김선생(백윤식 분) 밑으로 몰려든 기술자(?)들을 떠올리면 딱 들어맞는다. 요염하고 사악한 분위기를 풍겨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친 대사도 거침없이 내뱉어야할 배역을 맡았다.
최송현은 "첫 스크린 연기에 대해 그동안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며 "사실 현실과 영화 속 배역을 구분해서 생활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선전포고도 했다. '나는 이제 공수정이다. 부모도 없이 자란 못된 아이니까, 내가 가끔 격하게 나와도 이해를 해라'고 당부까지 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인사동 스캔들' 출연이 최송현에게 어떤 득실을 가져올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녀는 권상우 이범수 이보연 주연의 화제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돌연 하차키로해 화제를 모았었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했던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별다른 흥행 성적을 내지못한 채 박스오피스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당초 최송현은 이범수의 약혼녀 제나 역으로 출연한다고 발표돼 관심은 증폭됐지만 제작사 측이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범수의 약혼녀 역으로 캐스팅됐던 최송현이 스케쥴 상의 문제로 영화가 아닌 뮤직 비디오에서만 모습을 보인다'며 '최송현 대신에 모델 출신의 정애연이 제나 역을 맡게 된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최송연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 촬영으로 인한 일정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와 겹치면서 배역 비중이 더 크고 마음에 들었던 '인사동 스캔들'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루성 뻔한 멜로 영화를 버린 최송현은 범죄 드라마 장르의 '인사동 스캔들'을 찍으며 공수정 역할에 흠뻑 빠져 살았다. 촬영 5개월 내내 붙인 머리를 한 채 몸에 쫙 달라붙는 가죽점퍼 차림으로 담배를 꼬나 물었고 욕설을 입에 달고 다녔다.
"개인적으로 공수정의 패션스타일을 더 좋아한다"는 최송현이 영화 데뷔작에서 어떤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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