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7연승 했을 뿐이고".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팀 전력을 조심스럽게 자평했다. LG는 29일 잠실 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09 시범경기서 선발 봉중근(29)의 3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 터진 안치용(30)의 중월 선제 결승 투런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7연승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감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력을 완전하게 노출한 것이 아닌 시범경기일 뿐이다. 이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LG는 총 전적 9승 3패(29일 현재)로 롯데 자이언츠(11승 1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동안 시범경기 호성적이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지지 않은 전례도 많았던 만큼 단순한 승패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야수들의 페이스가 상승한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투수 쪽에서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라며 시범경기를 결산했다. LG 투수진은 총 12경기 동안 팀 평균 자책점 5.11을 기록하며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 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뒤이어 김 감독은 이날 국내 공식 경기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FA 이적생 이진영(29)에 대해 "경기에서 보여졌다시피 역시 좋은 선수인 것 같다"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영은 이날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 손인호(34)와 교체되기 전까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한 타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개막일인 4월 4일 전까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