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했던 김광현(21, SK)이 사실상 올 시즌 개막전 투수로 낙점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2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이날 급작스럽게 등판한 팀 에이스 김광현의 투구에 합격점을 내렸다. 이날 선발로 출장한 김광현은 2이닝 동안 1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유일하게 맞은 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1회 2사 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슬라이더(134km)를 던진 것이 선제 좌월솔로포로 연결된 것이다. 최고구속은 147km이 나왔고 총투구수는 40개였다. 이에 "어제 경기 끝나고 던지는 것을 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한 번 올려봤다"는 김 감독은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개막전에 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은 오는 4월 4일 열리는 한화와의 시즌 개막전에 나설 것이 사실상 확정, 류현진과의 사상 첫 '괴물'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광현은 "귀국 후 첫 등판이어서 부담 없이 던졌다"고 말한 후 "되도록 빨리 페이스를 끌어 올려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올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1-2로 패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시범경기 동안 가장 안좋았다"며 "주력 선수들이 WBC대회로 빠지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시범경기를 해 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행히 마지막 두 경기에 WBC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안정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해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살짝 내비쳤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