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일단 마무리로 믿고 가겠다". 두산 김경문(51) 감독이 프로 3년차 이용찬(20)을 마무리 투수로 최종 낙점했다. 김 감독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SK와의 올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를 2-1로 승리한 후 "올 시즌 마무리는 일단 이용찬으로 믿고 갈 생각"이라며 "아직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만 구위를 믿고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이닝을 실점없이 마쳐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승리로 이끌어냈다. 4명의 타자를 상대해 1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51km까지 찍었다. 이용찬은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후 연속 도루를 허용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최정과 이호준을 내야 범타로 이끌어냈다. 이에 김 감독은 "오늘처럼 편안하지 않은 부담감을 안은 채 던졌다"면서 "경험을 많이 쌓아 정규시즌에서도 1점차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라 도루를 허용한 데 대해서는 "주전을 묵는 것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볼 자체 구위는 아주 좋은 만큼 타자쪽에 좀 더 신경쓰는 여유가 생기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정재훈이 선발로 변신함에 따라 성영훈과 함께 마무리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혔다. 팔꿈치 수술로 첫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지만 올 시즌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용찬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 모두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14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챙겼지만 이후 2~4번째 경기에서는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26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은 이날도 세이브를 챙겨 기대감을 높였다. "구위는 좋다.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주자 있을 때 위기 대처능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말한 이용찬은 "첫 경기에서는 좋았지만 이후 2~4번째 경기에서 못던졌다"며 "약간 스스로 의기소침했는데 지난 광주 경기와 오늘 괜찮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이어 이용찬은 "그동안 밸런스가 안맞았는데 윤석환 투수코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좋아졌다"며 "마무리 임무를 주신만큼 부상없이 최선을 다해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