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영화 박빙, '해운대' vs. '국가대표'
OSEN 기자
발행 2009.03.30 09: 18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은 메이저 제작 배급사에서 공들여 준비해온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지난해 각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님은 먼 곳에’로 7월에 경합을 벌였다. 올 여름에는 ‘해운대’(CJ엔터 투자 배급)와 ‘국가대표’(쇼박스 투자 배급), 두 편의 영화가 7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해운대’는 한국영화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가 불어 닥친다는 설정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쓰나미의 공포와 생사를 오가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했던 CG 프로듀서 한스 울릭이 영화의 CG를 담당해 그 영상에도 높은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해운대’의 연출은 ‘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등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맡았다. 재난 블록버스터의 스펙터클함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대’의 출연진도 쟁쟁하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이 출연해 쓰나미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해운대’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는 ‘국가대표’이다. ‘국가대표’는 자신도 대표 못하던 다섯 청춘들이 온 국민이 응원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전한 스포츠 영화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격자’의 하정우가 미국 교포로 얼떨결에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차헌태 역을 맡았다. 하정우 외에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이 출연하며 ‘베토벤 바이러스’의 신예 현쥬니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국가대표’는 영화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2006년 말에 개봉해 6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용화 감독이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늘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여름 시즌에 올해는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박빙의 승부를 겨룰 것 같다”며 “둘 다 100억 원대에 이르는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라서 그 흥행 추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해운대'의 설경구(왼쪽)와 '국가대표'의 하정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