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롯데 타격 코치가 이대호(27)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지난해까지 (이)대호의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는 대호가 안 해줘도 이기는 타선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 이대호 홀로 분전하는 롯데 타선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롯데는 이대호를 제외하면 상대 투수들을 위협할 만한 타자가 없었다. 그만큼 이대호의 집중 견제도 늘어났다. 지난해 조성환,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가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대호의 의존도는 변함없었다. 김 코치는 "그동안 대호의 부담이 컸다. 대호가 무너지면 3번과 5번 타자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122경기에 출장, 타율 3할1리 131안타 18홈런 94타점 73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6월(타율 2할5푼)과 7월(타율 2할3푼2리)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팀 공격의 중심 이대호가 부진하자 다른 타자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그런 현상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거인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32)의 가세로 롯데 타선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10안타 5타점 7득점으로 선전했다. 기대했던 홈런포는 터트리지 못했지만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트리는 능력은 변함없었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8개 구단 가운데 롯데의 공격력이 가장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위해 이대호 의존도 줄이기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