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큘라'…배우들의 ‘연기’를 의심해라!
OSEN 기자
발행 2009.03.31 07: 51

‘페스티벌 봄(Bo:m)’…영국, 팀 이첼스의 포스드 엔터테인먼트 ‘스펙타큘라’ 당신은 배우들의 '연기'를 믿는가?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배우들이 '죽음'을 연기한다. 진짜 '죽음'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연극의 언어와 형식에 파격적인 변혁을 가해온 영국의 팀 이첼스(Tim Etchells)가 이끄는 포스드 엔터테인먼트가 실험적인 공연을 한국무대에 펼친다. 2009년‘페스티벌 봄’의 화려한 무대로 연극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복합장르 작품의 ‘스펙타큘라’를 선보인다. 영국의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는 ‘포스트드라마틱 시어터’의 선각자로 평가받는 당대 최고의 실험극단이다. 영화와 음악, 문학과 시각미술의 경계를 초월하는 즉흥적인 표현들로 기발한 창의력과 집중적인 토론으로 이뤄지는 공동 작업으로 작품이 완성됐다. ‘스펙타큘라’ 무대에는 해골 의상을 한 배우가 죽음을 연기하는 여배우 옆에서 이죽거린다. 불안에 앞서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통념과 식상한 기억들이다. 고상한 멜로드라마와 부조리한 유머 사이에서 창출되는 유희에 대해 기존 예술의 통념을 뒤엎는다. 무대에 등장한 해골 의상의 배우는 광대 같은 재치와 변덕으로 죽음을 재현한다. 죽음의 연극무대는 제대로 된‘죽음’을 재현하고 있는 것인가? 이들이 표현하는 연극의 ‘연기’는 무엇이며, 관객은 이들이 말하는 ‘죽음’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작품은 ‘죽음’에 대한 ‘현재성’을 벗어나 연극무대를 의심케 한다. ‘퀴즐라!’를 통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바 있는 영국의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는 예술감독인 팀 이첼스(Tim Etchells)와 디자이너 리차드 로우든(Richard Lowdon), 그리고 연기를 맡는 로빈 아서(Robin Arthur), 클레어 마샬(Claire Marshall), 캐시 네이든(Cathy Naden), 테리 오코너(Terry O'Connor) 등 모두 여섯 명의 앙상블로 구성돼 있다. 한국공연을 위해 두 번째 내한한 포스드 엔터테인먼트 앙상블은 ‘페스티벌 봄(Bo:m)’에 참가하기 위해 배우 2명과 제작 기술팀 1명을 포함해 3명이 내한했다. 이번 공연에는 로빈 아서(Robin Arthur), 클레어 마샬(Claire Marshall)의 연기로 펼쳐진다. 영국의 ‘스펙타큘라’는 3월 31일과 4월 1일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페스티벌 봄(Bo:m)’의 ‘스펙타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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