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예정대로 6인 선발진으로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야수진에서 보강전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영입,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완을 하지 않았다. 지난 해와 비슷한 라인업으로 경기를 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영입했다. 투수력으로 버티겠다는 조범현 감독의 구상 때문이다. KIA 투수진은 양적으로 풍부해졌다. 선발진을 8명까지 꾸릴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은 "4월 한 달은 6명의 선발진으로 꾸려가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윤석민 서재응 구톰슨 로페즈 양현종 곽정철이 로테이션에 나선다. 여기에 예비군인 이대진 이범석도 대기할 정도이다. 6명으로 꾸려가겠다는 이유는 많다. 우선 개막 한 달동안은 투수들에게 여유를 주겠다는 의미가 있다. 윤석민은 WBC 출전 때문에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다. 구톰슨과 로페즈는 주로 미들맨으로 뛰었기 때문에 선발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서재응은 부상경력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것이다.특히 조감독이 기대를 거는 좌완 양현종과 우완 곽정철은 적응과 성장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부상선수에 대한 대비책도 있다. 여기에 미들맨진이 확실한 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좌완, 우완, 언더핸드로 포진되어있지만 불펜의 에이스가 없다. 이런 약점을 이른바 '선발게임'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4월 한 달동안 13승(10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해는 3월30일 개막이후 4월까지 8승19패로 추락했다. 4월의 실패는 곧 시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6인 선발진을 앞세워 무리하지 않고 5할 승률을 웃도는 성적을 올려 안정된 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5월부터는 정예 선발진으로 재정비, 선두권 도약을 노릴 작정이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에이스 윤석민이 최대 7차례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4~5차례로 줄어들 수 있다. 등판간격이 4일에서 6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15승 이상을 노리는 윤석민 카드는 KIA의 필승카드로 꼽히고 있다. 윤석민이 아닌 다른 선발투수가 나설 경우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윤석민의 기용법을 놓고 변칙적인 선발로테이션을 가져갈 수도 있다. 다른 투수들이 초반부터 부진할 경우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지도 관심이다. 6인 선발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보편적이다. 경기(144경기)가 많고 워낙 치밀한 스몰야구를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는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 전력을 기울인다. 대신 7이닝, 8이닝까지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선발게임으로 4월을 돌파하겠다는 KIA의 전략이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