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월드컵 남미 예선은 너무 힘들어"
OSEN 기자
발행 2009.03.31 08: 13

월드컵 본선보다 힘든 게 남미 예선?. '삼바 군단' 브라질을 이끄는 카를로스 둥가(46)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둥가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에콰도르 원정을 끝내고 돌아온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의 어려움은 남미 예선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을 제외하면 언제나 반복되던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둥가 감독은 "남미 예선은 포인트를 따야 하는 험난한 무대다. 우리는 좀 더 남미 예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특히 홈에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둥가 감독이 남미 예선의 어려움을 강변한 것은 4승 6무 1패를 기록한 브라질이 기대와 달리 파라과이(7승 2무 2패) 아르헨티나(5승 4무 2패) 칠레(6승 1무 4패)에 이은 4위를 달리면서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7경기가 남았지만 남미 예선에서 4위까지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둥가 감독의 다급한 처지가 이해될 수 밖에 없다. 둥가 감독은 지난해부터 남미 예선서 부진을 이유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0일 에콰도르와 원정 경기에서는 줄리우 밥티스타의 선제골로 다 잡았던 승리를 후반 44분 크리스티안 노보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둥가 감독은 해발 2800미터가 넘는 에콰도르의 고산지대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곳은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에콰도르를 방문하는 모든 팀은 의도와 달리 느린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둥가 감독은 "같은 공이었지만 다른 공이었다. 공의 스피드도 달랐다. 이 모든 것이 브라질을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의 강점인 공의 제어와 패싱 게임이 실종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에콰도르에 2007년 7월 코파아메리카에서 1-0, 지난해 10월 남미 예선서 5-0으로 이겼지만 원정 경기서는 1983년 이후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01년과 2004년에는 0-1로 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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