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농민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꼬집는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가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공연을 관람한 관객 119명을 대상으로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고선웅 연출)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한국 농촌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 ‘공연 관람전과 후의 변화된 농촌현실과 정치현실에 대한 관심도의 변화는?’ ‘이 공연을 현 정치인에게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하고 싶은가?’등 총 4개 문항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을 추천하는 정치인 1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많았고, 2위에는 강기갑 의원, 3위에는 한덕수 주미대사, 4위로 박근혜 의원이 뽑혔다. 얼마 전 뉴질랜드 방한 시 “여전히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 농촌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언급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연극을 추천하고 싶다는 관객 의견이 37%로 1위를 차지했고, 농-어업 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공동대표이자 농민출신 정치인 강기갑 의원이 13%로 두 번째로 많은 관객들로부터 추천받았다. “한미 FTA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덕수 주미대사가 11%로 3위를 차지했고, “그린벨트나 농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해 경제 활동의 기호를 제공하겠다”는 박근혜 의원이 6.5%로 4위, “한미 FTA는 수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희범 한국 무역협회 회장과 농촌 총각의 국제 결혼을 지원해 주는 각 군청의 군수들이 각 6%를 차지했다. 응답을 하지 않은 관객도 9%를 차지했는데, 그 이유로는 “어차피 봐도 모른다” “본다 해서 달라질 게 없다”는 등 정치인에 대해 불신의 목소리도 컸다. jin@osen.co.kr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