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맞대결, 개막 최고 이벤트 성사될까
OSEN 기자
발행 2009.03.31 10: 20

'원조괴물'과 '신괴물'의 맞대결은 성사될 것인가. 내달 4일 개막하는 2009 프로야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는 8개 구단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각 팀 주장들과 신인들도 저마다 올 시즌 각오를 다져 이런 분위기는 더욱 타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개막전 경기로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한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한국야구의 힘을 전파한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라는 점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두 사령탑은 5살의 차이를 두고 있지만 60대 감독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큰 어른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특히 두 팀은 각각 '괴물'로 불리는 좌완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06년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류현진(22)이 있고 SK는 프로 2년차던 작년 다승, 탈삼진 타이틀과 MVP를 함께 거머쥔 김광현(21)이 버티고 있다. 이들 둘은 지난해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WBC 대표팀에도 나란히 승선했다. 더구나 둘은 아직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지난해 시즌 중에 1~2차례 맞붙을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로테이션이 같아지면서 맞대결 여부가 화제를 모았고 시즌 후반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아직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개막전에 내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김광현을 개막전 투수로 낙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디어데이에서는 이를 묻는 질문에 "개막전날 비가 온다더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WBC에서 부진했던 김광현이 아직 심적으로 완전하게 시즌 모드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포수 박경완 역시 "김광현은 아직 심적으로 아직 올라온 상태가 아니다. 투구 밸런스도 약간 무너져 있다. 회복 여부는 첫 경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렸다"고 김광현의 상태를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류현진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데이에서 김인식 감독은 "아직 류현진이 어떻게 던지는지 보지 못했다. WBC에서 보니까 한참 전에 미리 선발투수를 예고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더라"면서 "투수코치 등에게 상태를 물어봐야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괜찮다면 류현진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 큰 문제가 없으면 류현진을 개막전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던 프로야구 최고 아이콘간의 맞대결. 56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2009 프로야구라는 점에서 이들의 맞대결 여부에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류현진-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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