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모든 것을 한방에 다 해주세요!” “모든 것을 다요?” “네, 음경확대 귀두확대 조루증 발기부전 정관수술까지 다요.” “굳이 다할 필요가 있을는지요?” “이 참에 슈퍼 ‘빅맨’으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음경확대의 경우에는 자가 지방 이식술이 나을까요, 아니면 대체 진피, 또는 저장진피 이식술이 나을까요.” “오잉!” 최근 내원해 남성수술을 상담한 이 환자는 비뇨기과 전문의인 저를 두 번씩이나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남성이었는데 우선 남성수술에 대한 정보를 요즘말로 ‘빠삭’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술술 전문용어를 풀어내는데 기가 막힐 정도였지요. 첫 번째 놀라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남성 수술을 한꺼번에 다 받겠다고 들이미는 통에 또다시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이런 환자가 그 남성뿐만이 아닙니다. 가히 인터넷 정보망이 가동되면서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남성수술에 대한 정보 역시 예외일 수 없고요. 남성성형, 남성리모델링, 남성확대술 등 여러 용어로 수많은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왜 이리 대가들도 많은 것인지 실수요자마저 헷갈릴 정도로 여기저기서 최고의 대가인양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저 또한 반성해야할 대목입니다. 특히나 수술에 대한 문제점이나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없이 그저 강점과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일방통행식 정보는 반쪽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보만을 갖고 지레 판단했다간 화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가령 위의 남성 환자처럼 남성수술로 대변되는 음경확대술 및 귀두확대술, 조루증, 발기부전, 정관수술, 이물(바셀린, 파라핀 등)제거술, 포경수술 등등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받아야만 진정한 슈퍼맨이 되는 것일까요?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말씀드리면 누구나 다 이 수술을 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똑같은 수술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요. 가령 하복부가 비만인 사람이 길이 연장을 할 경우 수술부의 섬유화로 인해 발기시 길이가 오히려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 포경수술이 되어 있지 않아 포피가 남는 사람에게 최소 절개술을 이용하여 수술하면 모양이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일정기간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남는 피부를 처리하면서 확대술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밖에 조루증이 없는 사람이 귀두 확대를 할 경우 둔해진 귀두 감각으로 인해 관계시 사정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한다고 해서 모든 조루증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수술로 교정되는 조루증은 감각이 예민해서 발생하는 조루증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수술하기 전에 바르는 연고를 사용해서 효과가 있는 경우만 선택적으로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수술종류, 수술방법, 수술시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병원 입장에서야 많은 수술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강권해서는 안 될 일이겠지요. 본인에게 꼭 필요한 수술을,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와 만족도를 얻게끔 해야 하는 것이 전문의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남성의 수술의 경우 각 수술마다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수술법이 있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후 본인에게 꼭 필요한 수술 재료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요즘 선호하고 있는 남성 의학은 마술이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하지만 마술과도 같은 과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지긴 합니다. [건강칼럼=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