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 롯데 삼성, '우승 공약' 충돌
OSEN 기자
발행 2009.04.01 07: 24

[OSEN=김대호 객원기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4개 팀 감독. 최종 기착지엔 과연 누가 도달할 것인가. 2009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SK 두산 롯데 삼성 등 4개 팀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다. 나머지 4개 팀 사령탑은 4강 진출을 1차 관문으로 정했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상위 4개 팀 가운데서 우승팀이 나올 확률이 높다. 정상정복을 '공약'으로 내건 4개 팀 가운데 마지막에 웃을 특권은 단 1팀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우승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모두 뚜렷하다. 더욱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인 것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연패 이상은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패를 한 것이 유일하다. 김성근 감독은 SK를 2000년대 한국야구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려고 한다. 공격적이면서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는 팀. 여기에 주전과 비 주전의 차이가 없는 고른 실력을 갖춘 팀. 김성근 감독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상적인 팀'이다.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어느 정도 덧씌웠다. 3연패는 김성근 야구의 완성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전력에서도 SK는 최강이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문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난히 부상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여기에 김광현을 축으로 한 선발 투수진도 다소 믿음이 덜 간다. SK의 3연패를 가장 강력하게 저지할 대항마로는 역시 두산이 꼽힌다. 2년 연속 SK의 한국시리즈 제물이 된 두산으로선 올해야말로 앙갚음을 벼르고 있다. 풍부한 투수자원과 넘쳐나는 내야진이 강점이다. '발 야구'의 주역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혜천이 야쿠르트로,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했지만 전력이 크게 약해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준우승 3차례의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때내야 한다. 그러자면 역시 선발진이 걸림돌이다. 랜들이 빠져나간 충격파가 크다. 빠른 공을 가진 젊은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해와 비교해 가장 도드라지게 전력이 좋아진 팀은 롯데다, 부임 첫 해 꼴찌후보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로이스터 감독은 1992년 이후 17년 만의 정상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지도철학이 선수들 몸에 완전히 스며들면서 팀 분위기에 활기가 넘친다. 지난 해 주전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데다 홍성흔이 가세해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선발 투수진은 단연 으뜸. 약점이라면 불펜진과 내야 수비. 장기 레이스를 끌어가기엔 불펜의 힘이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각각 실책 10개와 11개를 기록한 2루수 조성환과 3루수 이대호의 수비도 늘 '화약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4년 전 '공약'을 지켜야 한다. 2004년 말 삼성 지휘봉은 잡은 선 감독은 계약 기간 5년 이내에 3차례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장담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은 선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어렵지 않게 2연패를 달성했다. 순풍에 돛단 것 같은 선동렬 야구는 2007년 들어 투수들의 부상과 공격력 약화가 이어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연속 4위. 선 감독은 올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이 SK 두산 롯데 등 앞선 3개 팀에 비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용병 2명에 의존해야 하는 선발 투수진이 가장 큰 구멍이다. 에이스 배영수의 부활에 목숨 줄을 걸고 있는 형편이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4월4일 그 첫 단추가 끼워진다. SK-두산의 2008 한국시리즈 개막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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