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야구 표방' 김재박 감독, 그의 2009년은
OSEN 기자
발행 2009.04.01 08: 30

30%가 넘는 안타 성공률을 기록해도 극찬을 받는 것이 야구다. 이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공격이지만 팀 컬러를 '공격 야구'로 맞춘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안정적인 전력 구축을 꾀하는 전략을 택했던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이제는 '공격 야구'로 어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라 그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다. 대신 새로운 시즌 맞이해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라며 비시즌 행보를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서울 LG'가 꼭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한데 뭉쳐 새로운 2009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팬들이 더 많이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560만 관중 동원 목표에 꼭 일조하며 가을 잔치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바람을 밝혔다. 시즌 개막 전 LG 홈경기 시 중앙 125m, 좌-우 100m인 잠실 구장 펜스를 중앙 121m로 앞당기며 '공격 야구'를 표방한 김 감독은 "지난해 잠실 구장서 LG 타자들의 홈런이 31개에 불과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극적인 홈런을 터뜨려 팬들 앞에 재미있는 야구를 펼쳐보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4강 전망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지난해 4강 팀(SK, 두산, 삼성, 롯데)의 전력이 탄탄한 만큼 이들을 우선적으로 꼽겠다. 또한 LG를 비롯한 지난해 포스트 시즌 탈락 팀이 올 시즌 복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서 목격한 타 팀의 경기력이 리그의 상향 평준화를 가져왔을 만큼 쉽게 이길 수 없는 전력임을 암시한 대목이었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서 LG는 막판 7연승을 달리며 2위(9승 3패)에 올랐다. 팀 평균 자책점은 4.89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으나 타격 면에서 성장세를 보인 선수들과 이진영(29), 정성훈(29) 등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밀어치는 팀 배팅이나 번트 등 작전 수행 타격서 아쉬움을 보였던 박경수(25)의 움직임을 주목할 만하다. 박경수는 시범경기서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으나 그의 타구 분포 중 1-2루를 향하는 타구가 많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박경수는 전지훈련서 밀어치는 배팅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 본인은 "달라진 게 없다.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을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으나 그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정성훈은 "(박)경수가 변화구 대처 능력이 굉장히 좋아졌다"라며 박경수의 성장을 기대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시범경기서 팀 내 리딩 히터(4할1푼9리 3홈런 15타점)가 된 안치용(30) 또한 맹타를 휘두르며 어렵게 얻은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실력으로 차지하겠다는 뜻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안치용의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 형이 아닌, 배트 중심에 잘 맞은 라인 드라이브 성으로 뻗어나갔다. 8개 구단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전망된 2009시즌. 이전과 달리 '공격 야구'를 기치로 내걸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김 감독의 전략이 잠실 구장을 수놓는 화끈한 타력으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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