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개 협회, 2012 올림픽 단일팀 불가능?
OSEN 기자
발행 2009.04.01 14: 13

'축구 종가' 영국이 하나의 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영국 정부는 오는 2012년 런던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의 상징성을 고려해 거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다. 바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나누어진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 출전하는 것이다.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 올림픽 지역 예선에도 출전하지 않았던 영국으로서는 큰 변화다. 그러나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한 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이 계획은 영국올림픽위원회(BOA)의 책임 하에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생각만큼 일의 진행 속도가 신통하지는 않다. 일단 영국 내부에서도 거센 진통이 끊이지를 않는다. 특히 스코틀랜드 측은 잉글랜드의 일방통행에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이번 계획을 저지하겠다는 분위기다. 영국 통합 축구팀이 발족될 경우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들로만 구성될 수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더군다나 국제축구협회(FIFA)의 반응도 시큰둥하긴 마찬가지다. FIFA 측은 축구에서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 4개의 협회가 하나의 팀으로 출전하는 것은 '지역의 독립성 유지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앤드루 헌트 BOA 위원장은 "영국 통합 축구팀을 발족시키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시키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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