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좀 더 빠른 공격과 경험이 필요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으로 유력했던 1일 남북한전을 지켜본 지도자 및 전 대표팀 동료들은 호평을 남기면서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전반적인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대표팀은 종료 직전 김치우의 결승골로 1-0으로 물리치면서 지긋지긋한 4게임 연속 북한전 무승부의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 송정현, "마무리가 문제" 그러나 국가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송정현은 공격진의 마무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잦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한 골에 그친 것은 공격 전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송정현은 "북한의 민첩한 대응을 고려할 때 어려운 경기는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이)근호와 (박)주영이가 좀 더 세밀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송정현은 "(기)성용이의 발에서 시작되는 세트 플레이가 좀 더 정교했어야 했다"며 "몇 번의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너무 쉽게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후배들의 성장을 촉구했다. ▲ 박성화 전 감독, "빠른 공격이 필요해" 박성화 감독은 대표팀의 지공에 한숨을 토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북한을 상대로 선택한 전술로는 미흡했다는 이야기였다. 박성화 감독은 "5명의 수비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전술도 통용되지 않는다"며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펼치려는 대표팀의 전술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상대가 압박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는 빠른 공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화 감독은 정성훈 등 높이를 갖춘 스트라이커의 부재에도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갈 필요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곽태휘, "수비 조직력은 시간 지나면 해결될 문제" 이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존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수비수 곽태휘. 수비 뿐만이 아닌 공격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했던 곽태휘는 이날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서 "북한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곽태휘는 "정대세가 좋은 선수였지만 막는 데 문제는 없었다"며 "역습 위주의 북한의 공격을 미리 잘 차단했다는 점에 오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비 조직력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