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한기주(22)가 뒤늦게 첫 실전피칭을 했다. 한기주는 지난 1일 광주구장에서 펼쳐진 자체 청백전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실전마운드에 올랐다. 곽정철에 이어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한기주가 이날 기록한 직구 최고스피드는 145km. 예년같으면 스프링캠프에서 150km를 찍었던 한기주였다. 김태룡 전력분석코치도 "내가 볼 때는 예년의 80%도 안되는 것 같다. 빨리 페이스가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기주는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통증이 생겨 피칭을 중단했다. 귀국후 시범경기 등판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허리통증 때문에 불발로 끝났다.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막전과 함께 곧바로 주전 소방수로 활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범현 감독도 한기주의 기용과 관련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감독은 "그동안 볼만 안던졌을 뿐 몸은 계속 만들어왔다. 긴박한 상황에 곧바로 투입할 지, 아니면 2~3경기 정도 가볍게 1이닝씩 던지게 하고 본격적으로 소방수로 쓸 지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짧지만 일정시간의 적응기를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일 한기주가 적응기가 필요하다면 KIA는 대체 소방수 요원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경험이 있는 아킬리노 로페즈를 임시방편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KIA는 불안한 요소를 안고 개막을 맞게 된다. 한기주가 곧바로 정상페이스를 찾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걸린다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기주는 올해 30세이브를 노리고 있다. 한기주 변수가 개막 초반 KIA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