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막전 엔트리서 사라진 '왕년의 에이스들’
OSEN 기자
발행 2009.04.02 09: 02

한 때는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불의의 부상 등으로 이제는 개막전에서 늠름한 투구를 볼 수가 없다. 2009 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8개 구단들은 저마다 개막전서부터 승리를 다짐하며 마지막 전력을 점검하고 개막전 엔트리를 2일 발표했다. 8개 구단이 개막전 선발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은 개막전 마운드에서 볼 수 없는 왕년의 에이스들이 있다. 한 때는 ‘붙박이 개막전 선발’로 인식됐던 에이스들이 올해는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서 개막전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컨디션 부조화로 후순위로 밀린 롯데의 ‘전국구 투수’ 손민한(34), 한화 문동환(37), 히어로즈의 김수경(30)을 비롯해 수술 후 재활 중인 LG의 박명환(32)과 삼성의 배영수(28), 그리고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으로 퇴출 당한 두산의 랜들(32)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에이스로서 누렸던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올해는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진 아쉬움을 곱씹어야 하는 처지이다. 지난 해까지 롯데의 부동의 에이스였던 우완 손민한은 올 시즌은 후배 송승준에게 개막전 선발을 양보해야 했다. 손민한은 개막 직전에 출전했던 제2회 WBC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일단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제5선발이 필요한 시점에 합류할 전망이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우완 김수경은 구위가 예전만 못해 개막전 선발을 후배들에게 내주고 있다. 김수경은 2005시즌 개막전 선발이었다. 지난 해에는 좌완 장원삼이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올해는 좌완 마일영이 유력하다. 김수경도 나중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에서 LG로 옮긴 뒤 첫 시즌이었던 2007년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우완 박명환은 올해는 재활군에서 출발하게 됐다. 지난 해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박명환은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8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이다. 2000년대 들어 삼성 우승의 주역이었던 우완 배영수도 개막전 선발에서 밀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 2년간 재활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아직 구위가 전성기 때에 못미치고 있다. 때문에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에게 넘겨준 채 선발 후순위를 맡아야했다. 배영수는 2006년까지 개막전 선발이었다. 리오스와 함께 두산의 강력한 ‘원투펀치’로 맹활약한 우완 랜들은 불의의 부상으로 하차하고 말았다. 랜들은 전지훈련까지 다녀온 뒤 시범경기때 허리 부상을 당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방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랜들은 2005년과 지난 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이밖에 한화의 왕년 에이스인 우완 문동환(37)도 가는 세월을 막지 못해 올해는 개막전 선발은 언감생심이다. 2006년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문동환도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들 왕년의 에이스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우완 정통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는 비록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놓쳤지만 내년에는 명예회복을 노리며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sun@osen.co.kr 손민한과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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