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종방연, 3개월의 판타지 “행복했던 시간, 이젠 추억으로...”
OSEN 기자
발행 2009.04.02 09: 26

2009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윤지련 극본, 전기상 연출)가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미니시리즈로서는 조금 호흡이 길었던 25부작, 촬영 중간 사건 사고도 많았고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시청률 30%를 육박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4월 1일 ‘꽃보다 남자’ 전 제작진과 총 출연진, 관계자들은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드라마의 성공을 자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조연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주인공이 돼 아쉬움보다는 기쁨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은 지난 7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장자연의 추도사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매사 밝은 얼굴로 동료들을 대했던”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몰랐고 너무 안타깝다. 경찰이 조사 중에 있으니 모든 진실이 진실 그대로만 밝혀지길 바란다. 고인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배우로만 추억되길 바란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민영원 역시 “자연 언니를 기억해 달라”고 종영 소감을 밝혀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메이킹 영상’을 참석자 모두 상영한 뒤 출연 배우들의 종영 소감이 이어졌다. 여주인공 구혜선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밤샘 촬영에 고된 스케줄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많이 못 따라간 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래도 예쁘게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함박 웃음으로 소감을 전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중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첫걸음한 특별한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가수 김현중으로 또 연기자로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으며 김범, 김준 모두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민호는 “4~5개월 남짓 촬영하면서 많이 정들었는데 마감이라니 마음이 쓰리다. 부족하지만 과분한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연기 인생에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꽃보다 남자’ 파이팅”이라며 씩씩하게 소감을 남겼다. 2부부터 중간 투입된 이민정 역시 “전반부에서 열심히 시청률을 올려놔 주셔서 바통 이어 받아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배우 되겠다”고 전했다. 젊은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위해 작은 역이지만 마다하지 않았던 중견 배우들도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툴툴거렸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마지막 인사했다. 연출하면서 많은 논란과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기상 PD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전 PD는 고인의 죽음을 믿기 어려워하면서도 “그것 자체로도 충격이지만 이후 일들은 경악스러웠다. 온라인 상으로 사진과 이름까지 공개돼 ‘리스트’라며 확산됐는데 살인행위나 다를 바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오늘만큼은 유쾌한 마음이고 싶었는데...”라며 격앙된 마음을 가라앉혔다. 전기상 PD는 “우리 드라마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또 최대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캐릭터를 강조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원작에 있는 작품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앞으로도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만큼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간의 힘들었던 점을 모두 잊고 축배를 들며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더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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